by Yngie

2020년 돌아보기

|

2020년 돌아보기

어릴 적 만화영화나 SF영화에나 나올 것 같던 2020년을 맞이했습니다. 물론 2020년의 첫 해가 뜬지 2주만에 코로나가 퍼지는 바람에 이번 해는 그 어떤 SF보다도 픽션같은 한 해가 되었지만요. 그래도 시간은 흘러흘러 어느 새 이번 년도도 끝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해였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올해고요. 월 별로 어떤 일을 했는지 간단히 적어보고 올 해에 대한 짧은 감상을 남기려 합니다.

2020. Jan

  • 파이썬 공부하기 : 일기를 뒤져보니 파이썬을 열심히 공부했던 기록이 있네요. 당시에 국비지원 과정에서 웹 크롤러 만들기를 해서 평소에 크롤링 해보고 싶었던 알라딘 중고매장 페이지를 긁어봤습니다. 3월에 했던 프로젝트의 초석이 되기도 했네요. 그리고 학원 내에서 자체적으로 파이썬 코테 스터디가 있어서 프로그래머스 문제를 열심히 풀었습니다.
  • 블로그 개설 : 설날 연휴를 맞이하여 블로그를 개설했습니다. 몇 번 언급했지만 자연어처리로 너무나도 유명하신 Ratsgo님의 블로그를 허락 후에 포크하였습니다. 공부한 내용에 대해 줄줄 써야 머리에 남는 타입이라 지금까지 즐겁게 쓰고 있습니다.
  • 지금은 기획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이 때는 아직 개발자의 꿈을 꾸었던 듯 하네요. OS랑 데이터 엔지니어링 공부해야 된다고 구석에 써놓은 걸 보니.

2020. Feb

  • Learning, Machine Learning : 직접 구매했던 핸즈온 머신러닝과 학원 교재였던 파이썬 머신러닝 완벽 가이드를 바탕으로 머신러닝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당시에는 이정도로 심각성을 못느껴서 코로나 시국에 집도 안가고 ICT COC에서 잠자고 헬스장에서 씻으면서 공부만 했네요.
  • 추가적으로는 코테 문제를 계속 풀면서 선형대수 등을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데이콘에서 있었던 ‘국민은행 스미싱 분류’ 시상식에도 다녀왔습니다.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가긴 했지만 얉게나마 자연어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 지에 대해 볼 수 있었던 경험이 되었습니다.

2020. Mar

  • 알라딘 중고서점 알리미 프로젝트 : 코로나로 국비 과정도 중단되었기에 할 만한 것을 찾다가 학원에서 같이 공부하던 형과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중고서적을 사모으는 게 취미였던 저는 매번 10개 가량의 검색어를 머리에 넣어놓고 검색하곤 했는데요. 이게 귀찮아서 일정 시각에 알림이 오는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가볍게 헤로쿠로 돌리는 거라 성능이 좋거나 하진 않습니다만 지금도 잘 쓰고 있습니다.

  • 갑자기 다닐 곳이 제한되다 보니 플젝하면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는데요. 같이 했던 형 덕분에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2020. Apr

  • 잠깐의 잡일 : 알고 지내던 형이 대표로 있는 회사에서 아르바이트 식으로 일을 했습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고요. 플젝 마치고 조금 답답했었는데 몸을 이끌고 나올 곳이 생겨 좋았습니다.
  • 최종 플젝 주제를 정하자 : 이 때부터 최종 플젝 주제를 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이후로 한 달을 주제 선정하는 데만 시간을 쏟았지만요. 주제 선정, 그리고 그에 수반되는 데이터 구하기는 플젝에서 가장 어려운 난관 중 하나라는 생각이 한 번 더 들었습니다.

2020. May

  • 주제 확정 : 한 달 간의 알바도 끝나고 최종 프로젝트 주제도 확정했습니다. 5월의 시작과 함께 코로나 때문에 강의장이 경복궁쪽으로 옮겨졌던 기억이 있네요. 이 때의 기억이라곤 KoGPT2 어떻게 좀 써보겠다고 크롤링한 데이터 전처리한 기억밖에 나질 않네요. Tmi로 날씨가 참 좋았었습니다.

2020. Jun

  • 자소서 작성 도우미 프로그램 : 6월 초에 대략적인 프로젝트를 마치고 발표자료를 만든 뒤 12일 최종 발표를 끝으로 국비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같이 노력해준 조원들 덕분에 재밌는 프로젝트를 할 수 있었습니다. 성적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등수(1등)도 좋았고요. 이 자리를 빌어 2달 간 고생해준 조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 교육 과정이 끝나고 나니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뭘 해먹고 살 지에 대해서요. 고민 끝에 개발자보다는 기획자가 되기로 했습니다. 여러 가지를 고려해 봤을 때 제가 하고 싶은 일에 기획자가 가장 가깝더라고요. 저랑 가장 맞기도 했고요. 머신러닝과 자연어는 일단 취미이자 강점으로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2020. Jul

  • 텍스트 분석 강의 : 7월에는 텍스트 분석을 완강하였습니다. KoGPT2 프로젝트를 할 때는 “GPT만이라도 알아보자!”라는 생각으로 중간을 뛰어넘었던지라 중간 과정을 채우기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들었지요. 지금 알고있는 자연어처리에 대한 지식도 이 강의로부터 알게 된 게 거의 전부입니다. 감성 분석을 정리한 글은 블로그 방문자의 1/3 이상을 맞이하고 있기도 하고요. 자연어를 취미로 이어나가는 데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던 강의입니다.
  • 면접 : 자연어처리 기술을 다루는 스타트업에서 기술 기획 직무를 채용하고 있길래 무턱대고 지원했는데 서류를 잘 봐주셔서 면접까지 가볼 수 있었습니다.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꽤 재밌었던 기억이 있네요.

2020. Aug

  • 블로그 글 다시쓰기 : 블로그에 글이 한 70개 가량 쌓였는데 틀린 내용도 많고 대충 적은 내용들이 많아서 복습도 할 겸 블로그 글을 거의 처음부터 다시 작성했습니다. 지금도 틀린 내용이 중간중간 있긴 합니다마는 이 때 다시 작성했던 글은 그래도 조금 읽을만한 수준이 되었네요.
  • 스터디 : 이런저런 스터디를 했습니다. 부스트코스에서 하는 CS50 스터디에 조장으로 참가했고, 팀원 모두 무사히 수료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전에 파이썬으로 자료구조 공부하면서 애매했던 부분을 다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추가적으로 3/4분기 회고를 뒤져보니 강의 자료 번역 작업도 했었네요.

2020. Sep

  • 일 시작 : 늦은 나이에 첫 일을 시작했습니다. 창업하겠다고 돌아다니다 보니 이제 와서야 첫 일을 시작했네요. 사실 11월 까지는 급히 처리해야하는 플젝이 있어서 그 일을 했습니다. 기획과는 별 상관이 없었지만 사전에 합의된 부분이라서 나름 재밌게 했습니다.

2020. Oct

  • 일일일 : 끝내야 하는 플젝이 있어서 거의 일만 했던 시기네요. 아래 있는 풀잎을 제외하고는 내내 일만 했습니다. 아마 플젝이 끝나는 11월 13일까지 5주 동안 5일 정도 제외하고 매일 출근한 듯하네요.

  • 수리통계학 풀잎 : 모두의 연구소 풀잎스쿨에서 수리통계학을 공부했습니다. 다만 이 때는 쉬웠는데 점점 어려워져 12월에는 거의 이해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수리통계학 그렇게 어려울 줄 (이때는 특히 더) 몰랐습니다 ㅠㅠ

2020. Nov

  • 플젝 끝, 그리고 휴식 기간 : 13일까지 플젝이 끝나고 제주도에 가서 2주 동안 쉬었습니다. 책방 투어도 하고요. 앞으로 뭘 해야할 지에 대해서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간만에 판다스 : 휴식 기간동안 다른 일이 들어와서 잠깐 외주 일을 했습니다. 나눠진 파일을 하나의 장표로 취합하는 거였는데 간만에 판다스 이용해서 코드 짰더니 재밌더라고요. 중간마다 포맷을 마음대로 낸 파일이 “꽤” 많아서 짜증나긴 했습니다만… 그런 빌런은 결국 수기로 처리했습니다 ㅠㅠ 데이터 품질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2020. Dec

  • 서비스 기획 : 휴식이 끝나고부터는 자체 서비스 론칭을 위해 열심히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구조상 애자일한 방식으로 진행되지는 않습니다만 나름대로 재미있게 하고 있네요. 뭔가를 만드는 것은 언제나 재미있는 일입니다. 아마 크리스마스 때도 회사를 나가는 불상사(?)가 있을 예정이지만 재미있으면 그만입니다 :)
  • 자연어 논문 읽기 모임 집현전 시작 : 자연어 관련 오픈 톡방에서 논문 읽기 모임을 시작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강의로 공부를 했다보니 중간중간 빠뜨리게 되는 지식이 많았습니다. 이런 부분을 논문을 읽어가며 채우기 위해 논문 읽기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초급반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매주 주말마다 즐겁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 글쓰기 : 금요일마다 글쓰는 계정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예전에 브런치를 만들어 놓고도 (심지어 작가 한 방에 통과했는데) 아무런 글도 안쓰는 계정이 있었는데요. 이번에 금요일마다 그곳과 인스타에 글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 브랜딩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합니다마는 커스텀 도메인을 사용한 노션 페이지와 개인 명함을 만들었습니다. 원래부터 하고 싶기도 했거나와 새해에는 제 삶에서 ‘나’의 비중을 좀 더 높여보고자 연말에 맞추어 결행(?)했네요.
  • 마지막으로 30일 누적 블로그 방문자가 1000명을 넘겼습니다. 감성분석 덕분에 달성할 수 있었고 다른 글도 검색순위 잘 걸렸으면 좋겠네요. 날 잡고 SEO를 손봐야 하려나…

over1000

모두에게 힘든 한 해였지만 제게는 나름대로 의미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그만큼 변화도 많았고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변 사람들 덕분에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제 블로그를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과 주변 사람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다음 주에 공부 계획으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Comments